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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 근교 오하라 당일치기 추천 여행 코스, 이끼정원 산젠인과 액자정원 호센인 후기

타이코 2025. 3. 30.

 

교토에서 약 1시간 버스를 타면 오하라라는 곳에 갈 수 있다

오하라는 남편을 잃은 여성, 몰락한 귀족, 사람들의 눈과 귀를 피해 온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오하라에 실제로 가보면 주변이 산이고, 밭도 적어 많은 이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또 교토의 도시 설계가 그 당시와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그때도 접근성이 좋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곳에서 자란 신선한 야채, 콩떡 등을 여자들이 교토까지 걸어서 팔려고 나갔었고 이들을 오하라메라 불려졌다

흔히 요즘 일본 예능에 나오는 교토 사람들의 이미지와는 다른 생활력이 강한 여자라는 이미지도 가지고 있다

 

이곳에는 마을 자체가 관광지지만 대표적인 사찰들이 있다

산젠인과 호센인이 바로 그것인데 한국에선 이끼정원과 액자정원으로 유명한 장소다

이곳에 방문하기 전 가는 방법, 입장료 등 참고할만한 내용들을 기록하고자 한다

 

오하라 가는 방법과 소요시간, 원데이패스권

 
교토-오하라-풍경

 

항목 내용
주소 일본 〒601-1242 교토부 교토시 사쿄구 오하라라이코인초
가는 방법 교토역 버스정류장 C3에서 교토역 17번, 特17번 탑승
이용 요금 성인: 편도 630엔, 왕복 1260엔
어린이: 편도 320엔, 640엔
소요 시간 교토역에서 약 1시간 소요

 

교토에서 오하라까지는 버스를 타야 한다

교토역 C3 버스 정류장에서 17번, 特17번을 타고 1시간 정도 가면 된다

 

버스 금액은 편도 630엔인데, 왕복이면 1200엔이 넘어 오하라를 간다면 당일 무제한 교통 이용권인 원데이패스권을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원데이 패스권을 구입하는 것이 가격도 더 저렴하고, 사용하는 방법도 편리하기 때문이다

원데이 패스권을 구입하는 방법과 가격 정보는 아래 글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2025.02.21 - [일본 여행/일본 여행 정보] - 교토 원데이 패스권 꼭 사야 할까? 가격, 구매처, 사용법까지 한 번에 총정리

 

교토 원데이 패스권 꼭 사야 할까? 가격, 구매처, 사용법까지 한 번에 총정리

일본 교토에 여행을 하면 누구나 한 번씩 듣게 되는 원데이 패스권 교토 원데이 패스권은 말 그대로 교토에서 1일간 버스와 지하철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카드로 가성비 좋은 가격과 사용 방

daikoworld.tistory.com

 

교토-오하라-버스정류장-시간표

 

오하라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제일 먼저 여행 전 교토로 가는 시간표를 확인하자

돌아갈 때 빨리 와서 기다리는 것이 1시간 서서 가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오하라 산젠인, 호센인 등 여행 시간을 4시간으로 계획했는데 전체를 즐기면서 보기에는 4시간이 부족했다

다음 방문할 때는 넉넉히 하루 일정으로 오기로 했다

이끼 정원이 있는 교토 오하라 산젠인 (입장료, 입장 시간, 가는 방법)

 

산젠인-이끼정원-풍경

 

항목 내용
주소 540 Ohararaikoincho, Sakyo Ward, Kyoto, 601-1242 일본
가는 방법 오하라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오하라 입구에서 약 15분 정도 도보
입장료 어른 700엔, 중/고등학생 400엔, 초등학생 150엔
이용 시간 3월~10월: 오전9시부터 오후5시
11월: 오전 8시45분부터 오후 4시 45분
12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
 

산젠인은 이끼정원으로 유명한 사찰이다

오하라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입구 쪽에 안내판이 있는데 이곳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위치한다

 

산젠인과 호센인은 산길을 따라 올라가야 하는데 심한 경사가 있는 길은 아니기에 부담 없이 올라갈 수 있다

주변 이끼들과 물 등 경치를 구경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가게 된다

 

교토-오하라-입구-안내판

 

교토-오하라-이끼낀-길

 

자연 경치를 구경하다 보면 산젠인이라고 적힌 비석이 나타나는데 그 방향으로 가면 산젠인 입구가 보인다

사진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 규모가 큰 사찰이라 산젠인이 맞는지 한참을 서서 봤다

 

교토-오하라-산젠인-입구

 

교토-오하라-산젠인-매표소

 

입구에 들어서서 좌측에 매표소가 보인다

입장권 가격은 성인 700엔, 중/고등학생 400엔, 초등학생 150엔이며 입장 시간은 위의 표에 자세히 나와있지만 어느 시기라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이용하면 된다

 

교토-오하라-산젠인-모래정원

 

산젠인 내부로 들어서자 많은 사찰 그림들이 있었고 작은 정원들도 보였다

내부의 그림들은 사진 촬영이 불가하여 사진을 찍지 않았다

사찰은 정말 귀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교토-오하라-산젠인-모래정원

 

산젠인 사찰을 나오면 또 다른 이끼 정원이 시작된다

말 그대로 자연이 다하는 사진들을 찍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사전에 많은 블로그들을 보고 갔지만 이토록 넓고 아름다운 곳일 줄이야..

내가 가본 많은 관광지 중에서 자연경관으로는 단연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오하라-산젠인-산책길에-있는-지장보살

 

오하라-산젠인-웃는-지장보살

 

이끼 정원을 돌면 미소 짓는 어린이 지장보살, 와라베 지장 상이 많이 보인다

마치 내가 가진 근심들에 "앞으로의 긴 인생에 작은 망설임"이라며 위로해 주는 웃음인 듯하다

 

불국사의 부처를 보며 한없이 작은 나를 생각하곤 했는데 산젠인의 어린이 지장보살의 웃음에, 그 천진난만하고 무해한 웃음에 순수하게 웃던 시절이 생각났다

마음의 치유가 된 산젠인 여행, 참 고마운 장소였다

액자정원이 있는 호센인 (입장료, 입장 시간, 가는 방법)

 

교토-오하라-호센인-입구

 

항목 내용
주소 187 Oharashorinincho, Sakyo Ward, Kyoto, 601-1241 일본
가는 방법 산젠인에서 나와서 도보 10분 정도 소요
입장료 오전 9시부터 오후5시, 입장 마감시간 오후 4시 30
이용 시간 성인 900엔, 중, 고등학생 800엔, 초등학생 700엔
(말차권 포함)

 

호센인은 액자 정원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오하라 입구에서부터 안내된 코스를 따라가면 산젠인을 거쳐 호센인에 가게 된다

 

입장료는 성인은 900엔, 중/고등학생은 800엔, 초등학생은 700엔이다

다소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 입장료에는 말차의 가격이 포함된 가격이기에 납득될만하다

 

호센인-이로리

 

교토-오하라-호센인-액자정원

 

입장하면 바로 사찰로 들어가는데 이로리가 있는 곳을 지나면 액자 정원이 나타난다

액자 정원이 보이는 자리 중 마음에 드는 곳에 앉고 말차권을 보이게 앞에 놔두면 된다

이때, 액자정원 좌석 중 빨간 띠가 놓여 있는 곳은 추가 비용이 있으니 참고하자

 

오하라-호센인-말차와-화과자

 

조금 기다리면 말차와 화과자가 나오는데 약간의 떫은맛과 단맛의 조화가 좋았다

말차가 나올 때는 직원분이 말차를 손님 앞에 두고 손을 앞에 짚고 예를 표하는데 이때 우리도 같이 예를 표하자

 

오하라-호센인-액자정원 풍경

 

일본의 다도 문화는 모모야마 시대 때부터 물질적인 것을 비우고 절제, 비움을 강조하는 와비 사비 문화다

보이는 것이 아닌 내면이 충만하며 본질적인 부분을 추구하는 와비사비, 남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본질적인 삶을 추구한다

지나친 물질 만능주의로 나아가는 현대사회를 보면, 다도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센노 리큐 선사는 어떤 생각이 들까?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변한 것은 없구나

우리는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도 갖지 못할 만큼 바삐 사는구나

 

오하라-호센인-피천장

 

호센인의 또 다른 관광 포인트는 피 천장이 있다

액자정원에서 천장을 보면 울긋불긋한 모양이 있는데 이것은 일본 전국시대의 마지막 전쟁인 세키가하라 전쟁의 시작을 알린 후시미 성 전투에서 죽은 사무라이들의 피이다

 

후미시 성에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충신인 도리이 모토타다가 지키고 있었는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우에스기 정벌을 나간 사이, 이시다 미츠나리의 서군이 이 후시미 성을 쳐들어 왔다

이 후시미성의 천장에 피가 다 덮일 정도로 치열한 전투를 하였는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어린 시절 이마가와 요시모토에 인질로 있을 때부터 시동이었던 도리이 모토타다는 마지막까지 성을 지키다가 자결을 하였다

 

당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정벌을 나가면 이시다 미츠나리가 후시미 성부터 공격할 줄 알고 있었고 도리이 모토타다 역시 죽음을 각오하였다

그 충의를 기리기 위해 이 무너진 후시미 성의 재료들을 이용해 교토 몇 곳 사찰 부속품에 사용하였는데, 이 호센인도 그중 하나다

 

개인적으로 액자 정원보다 이 피 천장을 보기 위해 이곳에 방문했는데, 1600년에 발생된 세키가하라의 전쟁의 역사가 근현대사처럼 생생하게 느껴졌다

일본의 전국시대 역사에 관심 있는 역사 덕후라면 호센인의 방문을 더욱더 추천한다

 

호센인-액자정원의-고목

 

호센인은 산젠인처럼 넓진 않고 정적인 곳이었다

그러나 액자 정원에서 오랫동안 앉아서 700년이 넘도록 자리한 고목과 주변 경치를 보며 잠시나마 마음을 비울 수 있었다

이 나무는 700년의 세월 동안 어떤 이야기를 들었을까?

오하라에 가면 꼭 맛봐야 할 추천 맛집 로가와차야 (呂川茶屋)

 

교토-오하라-맛집

 

항목 내용
주소 81 Ōharashōrininchō, Sakyo Ward, Kyoto, 601-1241 일본
상호명 呂川茶屋 (로가와차야)
가는 방법 오하라 입구에서 산젠인 가는 길로 약 10분 도보
메뉴 당고: 구운 당고 (500엔), 미소 당고 (500엔), 팥 당고 (600엔)
아이스크림: 시소 맛 (400엔), 바닐라 맛 (400엔), 바닐라/시소 맛 (400엔)
음료: 시소 맛 (400엔), 유자 맛 (400엔)

 

로가와차야의 위치는 오하라 입구에서 산젠인으로 가는 길에 있다

그 길에 상점이 몇 개 없으니 바로 눈에 뜨일 것이다

 

인터넷에 서치를 해도 많은 자료가 나오지 않는 가게인데 일부 후기를 보면 소바, 우동도 파는 것 같다

우리가 갔을 때는 당고, 아이스크림, 음료수를 팔고 있었다

 

교토-오하라-당고

 

일본에 대표 간식으로 당고가 있는데, 이곳의 수제 당고를 꼭 먹어봐야 한다

당고의 알이 보다시피 시중에 파는 당고보다 크고 식감도 굉장히 쫀득쫀득 찰지다

 

맛은 팥 앙코, 미소 소스, 구운 당고가 있는데 생소한 팥 소스 당고를 주문했다

팥도 시중에서 파는 팥보다 진하고 깊은 맛이 났다

 

교토-오하라-시소-음료-당고

 

오하라-로가와차야-맛집-시소-아이스크림

 

또 이곳에는 시소 맛의 아이스크림과 음료도 있다

시소는 오하라 대표 식자재로 일본에서 정말 다양하게 쓰이는 채소다

매실 장아찌와 비슷한 우메보시를 보면 보랏빛이 나는 우메보시가 있는데 이 시소를 같이 넣어 만든 것이다

 

교토-오하라-로가와차야-아이스크림

 

채소를 넣은 맛이라 해서 떫은맛이 아닐까 했지만 한국에서는 먹어보지 못한 이색적이고 달달한 맛이었다

아마 한국에 있었으면 여름에 자주 사 먹었을 텐데!

오하라에 간다면 먹어보길 추천한다

 

교토 근교의 당일치기 일정, 현지인 관광지를 찾는다면 오하라 추천

교토-오하라-노을-지고있는-풍경

 

많은 사람들이 일본으로 여행을 가면 오사카, 교토 코스로 간다

아무래도 교통도 좋고 관광지도 많아서 그럴 것이다

 

만약 교토를 두 번, 세 번 방문하면 한국 사람이 많은 곳보다는 교토 근교로 현지인들이 많은 곳을 찾게 된다

오하라도 이제는 한국사람들이 꽤 가는 곳이긴 하지만 작년에 방문했을 때 한국 관광객들이 다른 곳보다 훨씬 적은 편이었다

그리고 교토의 고즈넉함과는 또 다른 분위기, 자연 친화적이고 정감 가는 일본 시골을 볼 수 있었다

 

오하라-나가는길

 

교토역으로 돌아가는 정류장으로 가는 길

가정집들 사이로 지나갈 때 미소 된장 냄새가 솔솔 났다

한국에서 흔히 된장찌개 냄새가 사람 사는 냄새라 하는데 일본인들에게 이 냄새가 그러한 것이 아닐까?

 

다음에 올 때는 시간을 정해두지 말고 하루 일정으로 올 생각이다

지금도 당시의 미소 된장 냄새와 화창한 오하라의 광경이 눈앞에 생생하다

일본 교토로 여행간다면 꼭 권하고 싶은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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